성경은 하갈의 삶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않는데 평가절하된 체 혐오적으로 설교 되는 이유는 뭘까?
평가절하란 어떤 사람이나 사건, 사물의 가치나 중요성을 실제보다 낮게 여기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과소평가, 폄하, 경시, 무시, 축소, 저평가와 같은 표현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갈은 결코 평가절하될 인물이 아닙니다. 그녀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두 번이나 만난 특별한 여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창 16:7-12; 창 21:17-19), 이는 그녀가 하나님과 깊은 영적 만남을 경험한 중요한 인물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갈은 성경 최초로 수태고지를 받은 여성으로(창 16:11), 단순한 이방 여종을 넘어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갈은 하나님의 임재를 직접 경험한 후 “엘 로이(나를 살피시는 하나님)”라고 고백한 최초의 여성으로(창 16:13), 이는 하나님께서 이방인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의 삶까지도 주의 깊게 살피신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들 이스마엘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큰 민족의 조상이 되었으며(창 16:10; 창 21:18), 이는 하나님께서 하갈과 그녀의 후손을 통해서도 축복의 계획을 이루셨음을 보여줍니다.
하갈은 광야에서 두 번이나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쳤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보호와 위로를 경험하며(창 21:20), 하나님의 돌보심이 이방인과 사회적 약자에게도 동일하게 임한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인간의 약함이 하나님의 은혜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진리를 보여주며, 단순한 이방 여인의 서사가 아닌,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이 모든 인류에게 확장된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프레더릭 구달의 작품에 담긴 하갈의 이야기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화가 ‘프레더릭 구달(Frederick Goodall, 1822, 1904)’의 작품인�‘광야로 쫓겨난 하갈과 이스마엘(1879)’과 ‘하갈과 이스마엘(1880)’은 성경 창세기 21장을 바탕으로, 하갈과 이스마엘이 광야에서 겪는 절망과 고통, 그리고 하나님의 돌보심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두 작품은 같은 이야기를 다루지만, 감정 표현과 분위기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첫 번째 작품(1879): 하갈은 물병을 머리에 이고 묵묵히 앞으로 걸으며, 단호한 표정 속에 슬픔과 체념이 담겨 있습니다. 이스마엘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걷고 있어 어린아이로서의 두려움과 불안이 드러나며, 둘의 모습은 말없이 각자의 절망을 짊어진 채 걷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따뜻한 황톳빛과 차분한 하늘은 광야의 메마름과 고요함을 강조하고, 배경의 새들은 외로움과 끝없는 여정을 상징합니다. 하갈의 강인한 걸음은 절망 속에서도 삶을 향한 의지를, 이스마엘의 약한 모습은 어린 나이에 겪는 고통과 두려움을 상징하며, 물병은 생명의 마지막 희망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작품(1880): 보다 드라마틱한 감정과 절박함이 강조된 이 작품에서 하갈은 여전히 물병을 머리에 이고 있지만, 더 지치고 피로한 표정으로 그녀의 고통이 더욱 생생하게 표현됩니다. 이스마엘은 하갈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한 몸짓으로, 어머니에 대한 절박한 의존과 불안이 잘 드러납니다. 푸르고 어두운 하늘과 황량한 땅의 강렬한 대비는 광야의 위협과 절망을 강조하고, 하갈의 녹색 옷은 그녀의 연약함과 동시에 희망의 끈을 상징합니다. 이스마엘의 해진 옷과 작은 가방은 빈곤과 고난의 현실, 불안정한 삶과 불확실한 미래를 상징하며, 하갈의 강인한 발걸음은 무너지는 희망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가려는 생존 본능과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이 두 작품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혜가 함께함을 상징하며, 하갈은 강인한 여성으로, 이스마엘은 하나님의 돌보심이 필요한 연약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광야는 외로움과 고난의 장소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와 만남의 공간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의 돌보심을 신뢰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녀의 삶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이 모든 인류에게 확장된다는 깊은 신앙적 진리를 증언합니다. 그녀는 결코 평가절하될 인물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믿음의 길을 가르쳐줍니다.
#FredrickGoodall#Hagar#Ishmael#프레드릭구달#하갈#이스마엘#엘로이#나를살피시는하나님#조현묵목사#끄적끄적#성경과다른#혐오적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