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물 가운데 결혼을 가장 늦게 한 사람은 야곱일 것입니다. 그가 결혼했을 때의 나이를 성경은 밝히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근거로 추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창세기 47장 9절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 년이니이다”라고 자신의 나이를 밝히고 있는 곳에서 출발해 보면 이때 요셉의 나이는 39세(창41:46에 따르면 요셉은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창41:29-30에 따르면 애굽에는 7년의 풍년 후에 7년의 흉년이 들었는데 창45:6에 따르면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올 때 요셉은 풍년 7년이 지나고, 흉년이 2년 동안 있었고, 앞으로 5년의 흉년이 더 남아있는 때였으므로 요셉은 39세였다)였으므로 야곱 91세에 낳았음을 알 수 있고, 그 해가 눈먼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의 축복을 받고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온 지 14년(창29-18-30)이 되는 해였기에 형 에서를 피해 도망칠 때 나이는 77세(91세-14년) 정도가 됩니다.
야곱은 77세가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린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는 상당히 늦게 결혼했기에 7년을 수일같이(창 29:20) 보낸 것이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기도 할 듯;; 하기도 아니기도 합니다.
야곱은 형 에서에게 분노와 미움을 사서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피신하고, 그곳에서 라헬을 만납니다. 그러나 장인인 라반은 작은 딸 라헬을 주겠다면서 7년간 무보수로 일을 시키고, 첫날밤 첫째 딸 레아를 들여보냈으며 이를 항의하자 라반은 7년간 더 일하라고 합니다. 야곱은 라헬을 사랑했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드라빔(Teraphim 가정의 수호신이나 점치는 일에 사용되었던 우상이다)을 훔쳐 온 것을 보면 그의 신앙을 알 수 있으며, 레아의 후손을 통해 메시아가 탄생하고, 제사장 직분이 계승된 것을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나님의 뜻은 다를 수 있습니다.
결혼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것도, 해야 돼서 하는 것도 아니며 조건으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혼은 아무하고나가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고 비전을 함께 이루어갈 동역자를 만나기 위한 기대하고 기도하며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에서는 기다리지 못하고 이방인과 결혼하여 부모의 근심거리가 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창세기 26:34-35). 또한 솔로몬은 잘못된 결혼으로 마음을 돌려 우상을 따르게 되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왕상 11:1~8).
* 설교 준비하다가 든 생각은 결혼해서 남편 구원이 일생에 목표와 사역이 되고, 선교가 되어버려 옴짝달싹도 못 하다 늙어가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60살이 돼가도록 결혼을 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다림이 없이 아무나 만나는 세대를 바라보는 노파심에 끄적끄적
* 그림: 네덜란드 화가 헨드릭 테르 브루겐(Hendrick ter Brugghen 1588~1629), 라반에게 따지는 야곱(Jacob Reproaching Laban 1627),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의 그림을 보면 순간 카라바조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